선녀와 나무꾼.
선녀와 나무꾼 동화에서, 사슴이 아이 셋 낳을때까지 날개옷을 돌려주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아이 둘일때 돌려줬다가 선녀가 아이 둘을 데리고 하늘로 돌아갔다. 미국으로 오고나서 뭔가 나의 마음을 지배하는 스토리가 아니었나 싶다. 셋째 아이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적응하면", "영주권을 따면", "집이 있으면", "차도 새차로 바꾸면" 등등.. 돌아가기 어렵게 상황을 만들어 왔는데, 뭔가 여전히 셋째 아이에 해당하는 한방이 아직 없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여전히 가정법 속에 살아가고 있다. 왜 가고 싶냐 라고 물으면, 표면적으로는 "영어"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문득, 한국 생활에서 그리운게 뭘까 생각하다가, 치킨에 맥주가 떠올랐다. 그리고 양파 콘서트. 집에서 혼자 캔맥주 말고, 시원한 500잔과 함께하는 ..
더보기
꿈을 이뤘는가?
꿈을 이뤘는가? 이직후에 열심히 해서 진급하는게 목표였는데, 너무나 이기적인 매니저에 지치고, 뭔가 새로 배울건 다 배운듯 싶고, 그러다보니 진급해서 뭐하나 싶은 마음이 더 커져버린,, 그래서 대충대충 해야할 일만 하고 있는 요즘. 나에겐 과분한 집도 있고, xbox도 샀고, 드림카는 아니었지만, 필요에 의해 SUV 끝판왕으로 업그레이드도 하고, 열심히 달려와서 나름 이루고 싶은거는 다 이뤄서 하산해야 할것 같은 마음. 계속 정신없이 앞만보고 달리는거에 익숙해져서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게 어색해져 버렸다. 당장 급하게 할께 없으면 불안하다고나 할까? 급하고 중요한 일이 생겨 정신없을때 비로서 평온이 찾아오는 모순. 여행가서 쉬는게 휴식이라지만, 어디 여행한번 가려면, 장소부터 시작해서 알아볼께 뭐 그리 많..
더보기
이직, 새로운 시작
어쩌다보니 이직, 물론 마음은 있었지만, 당장 하던 프로젝트도 나름 AWS관련 프로젝트라서, 배우면 도움도 될것 같기도 하고, 당장은 뭔가 준비가 안되서 조금 준비해서 시도해 봐야지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사분께서 아는 지인이 AWS팀인데, 사람구하는데 생각 있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어본거에, 앗 그래요? 하고 별 생각없이 이력서 전달했다가.. 정말 정신없는 한달을 보냈다. 처음 이력서를 보낸게 11월 9일이고, 최종 오퍼를 받은게 12월 10일이니 한달동안 인터뷰 준비한다고 정말 정신없이 달렸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데, 준비는 잘 안된 상태였지만, 운명처럼 - 부족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고, 나의 경력을 필요로 하는 팀이 있어서 운 좋게 합격한거 같다. 특히나 한국인 프리미엄이 없었으면 부족..
더보기
나의 가치.
일하다가 주간보고를 위해 일주일동안 뭐 했나 생각하다 보면, 막상 스크립트 몇개 짜거나, 이슈 몇개 수정한게 전부일때가 많은데, 지금의 내 연봉을 받아도 되는건가 싶을때가 있다. 그러다가도, 팀원들 일하는거 보면, 그래도 그들보단 내가 잘 하고 있음에 위안을 삶긴 한다. (가장 맘에 안드는 팀원의 특기는 별거 아닌 쉬운 일을 아주 어려운 일처럼 포장해서 한참 헤매면서 일하는건데.. 이것도 능력이겠지만 보고 있으면 답답함 한가득.) 그리고 회사가 돈을 버는걸 생각해보면, 개인들의 노동력의 산술적인 합이 회사의 수익이 아니라, 그동안 세워둔 기반을 유지만 해도 돈을 버는 구조라서, 어쩌면 노동의 가치 == 수익이라기 보단, 그동안 쌓아둔 회사의 가치에 나는 유지하는데 살짝만 기여만 해도, 기존에 쌓아둔 자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