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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저장소

나는 생각한다.고 착각한다.

뭐랄까? 다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생각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 기반에는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고, 사람의 지능은 뛰어나며 사람만이 특별히 생각을 할 수 있는 고귀한 존재라는 가정이 깔려있다.

 

하지만 요즘들어, 머신러닝의 학습 원리와 ChatGPT가 답변을 생성하는 원리를 보면서, 사람도 별반 ChatGPT와 다를께 없는, 확률적으로 가장 적합할 말을 뱉어내고, 생각을 한다고 착각하며 살고있는, 그저 조금 지능이 뛰어난 생명체에 불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간여행 시리즈 영화중에 하루가 반복되는 영화들이 몇 있는데, 기본 스토리가, 주인공만 하루가 반복되는것을 알아차리고, 다른 배경인물들은 동일한 하루를 매일 똑같이 살게 된다. 하지만 배경인물이 보통의 현재를 살고 있는 인간이라고 본다면, 우리 모든 인간들은 주어진 상황만 동일하다면 언제나 같은 생각/행동을 하게 되는 존재임을 말해 주는게 아닌가 싶다.

 

지금 내 머리속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착각되는 문장도, 수십년간의 학습 데이터가 뇌에 쌓여서, 조금전의 토큰(상황)들의 Input이 되어 내 뱉어지는 확률적으로 높았던 문장일뿐.

 

컴퓨터을 비유해 보면, 컴퓨터를 통해 동영상도 보고,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작업들을 하지만, 아무리 천재적인 해커라도, 만약 컴퓨터의 동작원리를 알려주지 않고, 단순하게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만 주고, 컴퓨터 동작원리를 파악하라고 하면, 뭐, 0101로 된 어셈블리 SW 레벨까지는 내려갈 수 있겠지만, 그 이하의 아날로그적인 칩 레벨의 동작은 확인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각이라는것이, 그동안은 아무리 열심히 인문학적으로 "사람은 무엇인가", "생각은 무엇인가"를 고민해 봤겠지만, 물리적으로 뇌의 동작원리를 모르고 그저 위 차원에서 찾아낸 그럴듯한 오답이지 않을까?

 

어쩌면, 머신러닝을 통해, 인간의 뇌를 흉내내면서, 물론 동작방식은 생체적인 방법과 머신러닝이 다를지라도, 방법만 다를뿐 조금이나마 아래 차원의 동작 원리를 파악한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걱정할 것은, 인공지능이 더 발전해서 영화에서처럼 사람같은 로봇의 출현, 스카이넷의 출현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각한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별거 아닌 생명체일뿐이라는 허망함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가 아닐런지.

 

내가 스스로 생각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Input만 동일하면 항상 동일한 output이 나오는 존재일 뿐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존재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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