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꽃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꽃이 좋아지면 나이든거라더니, 나이가 들어 그런가, 요즘엔 꽃이 좋아졌다.
어떤 꽃이 좋냐고 물어본다면, 코스모스.
왜냐고 물어본다면, 벌써 20년도 넘은 오래전, 군대에서 행군할때 코스모스가 길가에 피어 있었는데, 문득 힘든 행군의 순간에 위로가 되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었나보다.
그래서 집에 어떤 꽃을 심을까 고민했을때, 문득 떠오른 코스모스 씨를 사서 심기를 2년째.
첫해에는 씨만 뿌리고, 물도 제대로 못줘서 좀 자라는듯 하다가 말라죽었는데,
두번째 해인 올해엔, 화분도 좋은 놈으로 할당?해서 꾸준히 관리한 끝에 드디어 꽃까지 피었다.
이제 꽃이 두개 피었는데, 작은 꽃망울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조금만 지나면 좀 화려해 질것 같다.
꽃 하나 핀게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아니기에 자랑할 수 없어서, 이렇게라도 자랑하고파서 쓰는 글.
안녕! 코스모스야.
고맙다. 피어줘서.
부디 오래오래 피어 있으렴.